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박수홍의 부모가 큰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둘째 아들 박수홍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3년 10월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친형 부부의 요청으로 부친 박태환 씨와 모친 지인숙 씨가 각각 검찰 측·피고인 측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당초 모친은 박수홍과 대면을 요청했으나 불발된 바, 앞선 공판과 검찰 조사 등에 참석하지 않았던 지인숙 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모자를 쓰고 재판장에 들어선 지인숙 씨는 “화가 나서 머리를 집에서 밀어버렸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지인숙 씨는 이어 “지금은 머리가 조금 자랐지만 모자를 안 쓰면 밖에 나갈 수 없다”라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박수홍이 아닌 친형 박진홍의 편에 선 모친은 증언 중 눈시울을 붉혔고, “너무 억울해서 그렇다. 세상에 우리 아들이 감방에 갔다”라며 큰아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모친의 증언에는 ‘횡령’ 자체보다는 박수홍, 김다예 부부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이에 검사는 판사에게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지인숙 씨는 “좀 들어달라. 사실대로 얘기하는 거다. 쓰레기로 만들었다”라며 따졌습니다.
재판부는 “언론에 나온 피고인과 피고인 부모에 대한 안 좋은 기사에 해명의 기회를 드리는 건 좋을 것 같다”라며 지인숙 씨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지인숙 씨는 “김다예가 우리 수홍이를 진짜 사랑하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놔도 되는 거냐”라며 아들 박수홍보다 23살이나 어린 며느리 김다예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애도 낳고 살 건데 감옥 간 큰아버지가 말이 되냐. 걔 같이 안 살 거다. 나이 먹고 버릴 거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지인숙 씨는 또 “먼저 연락을 끊은 건 수홍이었다”라면서 “내가 50년을 넘게 키운 아들이다. 결혼식을 한다고 기사가 떴다. 엄마가 무슨 나쁜 일을 했길래 연락도 안 하고 결혼식을 하냐. 지 엄마는 부끄러운지 다 가렸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지인숙 씨는 “부모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 모르게 도망가서 혼인신고하고 결혼식을 했더라”라며 “우리는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라고 첨언했습니다.
“수홍이는 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 주장한 지 씨는 “나는 수홍이가 지금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 하고 있다”라며 둘째 아들과의 현재 상태를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지인숙 씨는 “수홍이가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지는 반대신문 과정에서 검사가 앞선 신문에 대한 질문을 하자 모친은 변호인을 바라보고는 “뭐라고 하는 거냐”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지인숙 씨는 “우리 수홍이 건져와야 된다. 나는 이제 죽지만 우리 수홍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아들이 감방에 갔다와서 죽게 생겼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인숙 씨에 앞서 부친 박태환 씨를 향한 검찰 측의 심문이 먼저 있었고, 검찰 측은 예금거래 실적증명서를 근거로 들어 증인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박수홍 부친의 명의로 된 계좌에는 친형 박진홍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거액이 입금된 내역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출금 내역에는 박수홍의 형수 이윤선의 이름과 관리비, 손자 교육비 등이 적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태환 씨는 해당 계좌를 ‘비자금’ 명목이라 주장, “수홍이는 여자를 좋아한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박태환 씨는 “한 번은 어떤 여자하고 7~8년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그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나랑 헤어지자고 하더라’라고 하더라. 그건 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않나. 그런데 3일 후 수홍이가 어머니에게 와서 통장을 달라고 하더라”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어 “개그맨 하면 세금 떼고 품위 유지비 떼고 하면 얼마나 안 나온다. 유재석 신동엽도 처음에는 4~500만 원 쯤 얼마 돈을 못받았다. 거기에다가 돈을 달라고 하니, 비자금을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뭘 사준다. 그럼 제가 돈을 줘야 하는데, 수표는 기록에 남지 않나.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준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특히 부친 박태환 씨는 지난 2021년 초, 박수홍이 친형의 횡령을 주장한 기사를 접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박태환 씨는 “기사를 접하고 내가 수홍이 집으로 갔다. 매일 수홍이의 집을 치우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안 열리더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 화가 났다는 박태환 씨는 “형이 자기 뒤를 다 봐줬는데 보복하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 내가 큰 애에게 맞고소하라고 하기도 했다. 지금도 왜 맞고소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수홍이는 김다예에게 차를 사주기 위해 계약까지 했다”라며 분노했습니다.
박태환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가 30년 넘게 수홍이 뒷바라지를 해줬다. 내가 32년 동안 뒤 봐주고 여자랑 자고 난 뒤에 버려진 콘X까지 다 치워주면서 살았다”라며 둘째 아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들먹였습니다.
부친은 “그런데 오지 말란 소리도 하지 않고 비밀번호를 바꿔버리니 열을 받지 않나. 그래서 열을 받아 소화기로 대문을 내려치기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큰 아이는 너무 절약했고, 박수홍은 너무 돈을 잘 썼다. 그게 못마땅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왜 박수홍이 친형을 고소했다고 생각하나”라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는 “김다예를 만나서다”라고 답했습니다.
박태환 씨는 “김다예가 박수홍의 재산이 탐나서, 그래서 이 작당을 한 것 같다. 박수홍이 미친X”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부친은 큰 아들의 횡령 가능성에 대해 “하늘이 무너져도 그런 일은 없다”라며 “수홍이가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박태환 씨는 “내가 아는 이름만 여섯이다. 산부인과에 간 여자도 안다”라며 “형이 뒤처리를 해주기도 했는데, 그러고 우리보고 ‘빨대’라고 한다. 세상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나. 이렇게 핍박받아 가면서 돈을 모아줬는데, 이제 와서 부모를 빨대라고 한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특히 수홍이 변호사는 제발 방송 좀 안 했으면 좋겠다. 1년 반 만에 수홍이는 나에게 인사도 안 하고, 큰 애는 수갑을 차고 있다. 성질이 내가 안 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나를 쳐 놓고 본인이 앰뷸런스를 불러서 아버지를 폭력으로 만들기도 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봐라. 환장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수홍의 모친 역시 연신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세무사, 노 변호사, 김다예. 이렇게 셋이 수홍이에게 다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모가 박수홍을 착취했다”라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인숙 씨는 “걔가 나이가 몇 살이냐. 엄마 말대로 다 하겠냐”라며 답답해했습니다.
지인숙 씨는 “결혼하겠다고 다예를 데리고 왔길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SBS ‘미운우리새끼’ 출연 당시였기에 잘못되면 망신 당할 걱정이 앞섰다는 지인숙 씨는 “나는 그렇게 말한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 씨는 “그런데 언론에는 ‘엄마가 빨대를 꽂았다’고 한다. 이런 미친X들이 어디서. 성질이 난다. 저것들이 쓰레기지, 내가 쓰레기인가. 어디서 뒷담화를 하냐”라며 분노했습니다.
“박수홍이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 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아들이 자기가 만나다가 그만둔 거지. 어느 엄마가 세상에. 그런 소리 하지 마라”라고 항변했습니다.
이날 재판장에서 지인숙 씨는 “손헌수 이것도 잡아넣을 거다. 자기가 뭘 아냐”라며 박수홍의 주변인들을 향한 비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인숙 씨는 “윤정수 같은 경우는 수홍이랑 오래 다녔는데, 바른 말만 한다. 그렇게 바른 말 하는 애들은 다 떨어지고 클럽 다니는 미친X들과 몰려다니더니 눈빛이 달라졌다. 재판에 들어올 때 걔 눈빛을 보고 ‘큰일 났구나, 쟤’ 생각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모친은 “생각하면 끔찍하다. 나쁜 것들이 다 몰려들었다. 이것들 완전 나쁜 것들이다. 주변 사람들이 가족을 쑥대밭을 내놓은 거다. 내가 죽으려고 머리까지 밀었다. 너무 화가 났다. 진짜 죽고 싶어도 약이 없어서 못 죽었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지인숙 씨의 분노는 변호인과 검사 측도 말릴 수 없었고, 질문 중간에도 발언을 이어가거나 판사의 질문에도 억울함을 연신 드러내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최종 발언에서도 지 씨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모친은 “내가 수홍이를 못 봐서 화가 나고, 언론 이렇게 떠들면 안된다. 사람 죽이는 거 한 순간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죽하면 내가 머리를 밀었겠나”라고 호소한 지인숙 씨는 “이거 정말 팀이 있다. 기자 세 명과, 노 변호사, 그리고 김다예. 다 한 패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인숙 씨는 “계속 TV에 나와서 지껄인다. 다예도 결혼하면 남편이 돈이 많으니까 다소곳이 집에 있어야지. 돈 많으면 놀러 다니던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칠판에 대고 억울한 사람들을 지가 다 구제 해주겠다더라. 어떻게 우리 집안을 이렇게까지 망가트려 놓고 그럴 수 있나”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들도 우리 큰 아들을 공격을 막 한다. 정당한 말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세상이 어디 있나”라며 분통해했습니다.
“우리는 곧이 곧대로 살았다”라고 강조한 지 씨는 “다들 죄인은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정말이다. 고2짜리 손주가 ‘너네 아버지 사기꾼이래’라고 했다더라. 우리가 국민들을 이렇게 속여서는 안된다. ‘미우새’도 다 찾아봐라. 난 한 번도 거짓말 한 적 없다”라며 법정을 떠나는 순간까지 언성을 키웠습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과 형수 이윤선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개인 계좌 무단 인출, 부동산 매입, 기타 자금 무단 사용,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 등으로 총 61억 7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현재 박진홍은 구속 상태로, 아내 이윤선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들 부부는 회사명의 계좌에서 변호사 선임료를 송금한 사실과 법인 카드 일부의 개인적 사용 여부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 외의 횡령 혐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부인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97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52세인 박수홍은 2021년 4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라며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친형 박진홍은 박수홍 명의의 계좌에서 29억 원을 무단으로 인출, 1인 기획사에 허위 직원을 등록하고 급여를 보내는 방법으로 현금 19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이들은 또 빼돌린 회삿돈 11억 7천만 원으로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기타 자금 사용 9천만 원 등을 추가로 빼돌렸습니다.
그러나 박진홍은 법적 분쟁이 일어난 이후인 2021년 4월과 10월에도 친동생의 출연료 등이 입금되는 회사 계좌에서 각각 1,500만 원과 2,200만 원을 인출해 본인의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형제의 부친 박태환 씨는 “그동안 박수홍의 재산을 내가 모두 관리해왔다”라고 주장하며 큰 아들 박진홍 편에 섰고, 이에 “친족상도례를 악용한 게 아니냐”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