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과 최동석이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지윤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악플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제주에서 언니가 보내온 사진과 이야기들에 마음 편안해지는 아침 in 니스(저는 경유지인 니스에 와있어요!)”라며 출장 중인 자신을 대신해 가족들이 두 아이들을 돌보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총출동에 온 마을이 아이 키운다는 거 공감하고 돌쟁이 아가도 유치원생도 아니어서 제법 길지 않은 시간은 자기들끼리도 잘 지내지만, 자주 만날 수 없는 외가 식구들과 따뜻하게 보냈을 시간들에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지윤은 “항상 출장길에 오르면 아이는 누가 보냐 애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유독 엄마에게만 짐지워지는 이야기들을 적지 않게 들어왔다. 나는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늘 가슴 한구석이 무겁고 시리고 아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못 할 다른 사람들의 사고를 탓하고만 있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 주어진 현실 안에서 난 최선을 다하며 아둥바둥 살아왔고 내가 도움 받은 만큼 또 베풀고 살아야지 다짐하는 어느덧 출장 마지막 날”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윤은 최근 한국 대표 인플루언서로 산레모로 출장을 갔다. 출장을 앞두고도 “물론 너무너무 감사하고 귀한 기회이지만 두 아이를 홀로 돌보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자라서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저만큼이나 아니 더 적극적이고 열심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결정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늘 죄송한 마음이지만 언제든 오마 하셨던 친정아버지께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고 해서 죄송하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떠나올 수 있었다”는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동석은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돌싱 예능’으로 방송 복귀를 알렸다. 그는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TV조선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최동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방송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응원의 말씀들이 닫힌 제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롭게 관찰 예능에도 도전한다. 극단적인 내향형인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보다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주며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최동석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박지윤과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 동기로 2009년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지난해 10월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현재 두 사람은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혼 소식 후 최동석은 박지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양육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지윤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그동안 저를 둘러싼 수많은 말과 글들을 접했습니다.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었습니다”라며 “그리고 내가 나의 지난날을 다 기억 못하나 싶게 완전히 가공된 것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그것들을 바로잡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들을 통해 지난 날의 저를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충동적으로 했던 행동도 있고, 의도가 왜곡돼 상처를 드린 것도 있고, 잘못인 줄 모르고 행했던 것도 있지만 모두가 다 제 불찰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지윤은 “미처 말하지 못한 속사정들을 밝힌다고 해서 하늘이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는 걸 알기에 늦게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