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비 사기 및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겸 작곡가 유재환이 최근 유서 추정 글을 쓴 후 다시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무한도전 작곡가 유재환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재환과 카라큘라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유재환은 자신을 “작곡가 겸 가수 그리고 방송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이슈를 다룬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봤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못 봤다”고 답했다.
‘작곡 사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예를 들면 콜라를 사서 마신 것이다. 따고 마셨는데 환불해달라는 분들이 많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카라큘라는 “락과 관련한 음악을 주문했는데 발라드 곡이 나온 경우가 있다”고 하자 유재환은 “그건 제가 잘못한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유재환은 SNS에 작곡을 저렴하게 해주겠다고 올렸으며, “한 곡에 13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모인 단톡방에 들어갔다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소통하려고 했지만 단톡방에서 저를 우롱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유재환은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과 더불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앞으로의 변제 계획을 전했다. 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이 그의 경제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라큘라는 “오히려 방송 인터뷰를 하는 피해자들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하는데요?”라고 물었고, 유재환은 “한 번 있었다. 답답한 나머지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사실처럼 말하더라. 피해자가 100여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5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카라큘라는 “피해자들은 개인적으로 당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른다. 정보 접근성이 유재환 씨와 다르기 때문에 생긴 오차인데, 그게 2차 가해라는 생각은 안 드나요?”라고 물었다. 유재환은 “그 순간에는 몰랐는데, 최근에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 대화는 유재환의 상황과 그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에 대한 그의 태도와 인식 변화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에 대한 오해와 정보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인터뷰 중 카라큘라는 “본인이 코인으로 돈을 날렸다는데요?”라고 물었고, 유재환은 “2021년에 코인으로 10억 원을 날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곡비 명목으로 130만 원씩 170여 명에게 돈을 받은 사실도 인정하며, 이 중 60여 명이 환불을 요청했고 그 금액은 약 7천만~8천만 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으로 파산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논리가 생기는 게 싫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재환은 영상이 공개된 10일 인스타그램에 유서 형식의 메모를 올렸다. 그는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버린 날”이라는 글로 시작해, 자신의 심경을 담았다. 유재환은 “인생에서 하차하려 한다”며,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장애와 인지능력 저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하며, 가진 돈이 4천 원뿐이라 환불을 못해줘 미안하다고 했다.
유재환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결국 떠난 그녀를 잘 보내줬다고 파혼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더 행복한 나날은 없을 듯하여 이제 작별 인사를 하려 한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유재환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일반병실로 옮겨져 퇴원했다. 현재 그는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