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의 공연 티켓이 거액의 웃돈을 붙여 재판매되는 암표들을 대상으로 팬클럽 영구 제명 및 향후 공연 예매 제한 등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졌다. 최근에는 공연 및 문화 예술 분야에서 암표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연예계와 정치계 등에서 암표 근절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유 소속사인 EDA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에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부정 티켓 2차 취소 안내’를 게시했다. 소속사는 부정 거래로 확인된 총 44건의 예매에 대한 조치를 공지했는데, 동일 연락처 예매 등 이상 구매가 감지된 예매자 5명과 암표 거래를 시도한 5명에게는 팬클럽 영구 제명을 통보했다. 또한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예매자 29명에게는 향후 팬클럽 가입 및 공연 예매 제한 조치를 취했다.
소속사는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예매자에게는 계속해서 소명 요청을 할 것”이라며, 일부 건에 대해서는 추가 본인 확인을 통한 현장 티켓 수령이나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유 측은 암표 거래를 신고한 제보자에게 공연 티켓을 주는 ‘암행어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예계에서는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가수 장범준은 암표 거래로 인해 공연을 취소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고, 가수 임영웅 소속사 역시 암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발표하며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가수 성시경 매니저는 당근마켓 등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 자주 접속하여 암표 거래자들을 직접 적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시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니저가 암표상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한 후 “걸렸다. 땡큐”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공연업계가 코로나 침체를 벗어나면서 암표 문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암표 문제에 대한 대책 논의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금지하고, 암표 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암표 거래를 ‘공익을 해치는 중한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암표 신고시스템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블록체인, NFT를 활용한 암표 거래 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매크로 같은 것을 통해 정상적인 매표를 방해하고, 그런 암표를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행위가 많다”며 “저희는 그런 것을 제도적으로 막으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