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시댁 갔으니 추석은 친정..” 명절 풍경 바꾼 MZ부부의 문화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사연 전문)

최근, 명절에 가족을 찾지 않는 ‘셀프 명절 쇠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부부들은 시댁이나 친정으로 이동하는 전통적인 관습을 거부하고, 대신 명절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활동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모(37)씨와 그의 남편은 이번 추석에 시댁에 가지 않을 계획입니다. 대신, 친정에 며칠간 머물면서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낼 예정입니다. 그동안 남편은 본가에 다녀왔고, 추석 연휴에도 처가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양가 어른들과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양쪽 가족이 명절을 다르게 보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시부모님은 이번 추석 연휴 때 아버님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 가셔서 형제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각자 명절 쇠기가 우리 집의 문화로 굳어져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셀프 명절 쇠기’는 종전에 남편의 집에서 아내의 집으로 이동하는 관습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며느리들이 시댁에서 요리를 하고 제사를 지내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결과 가정 내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이러한 관습을 거부하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모(36)씨는 “명절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어느 집에 먼저 가는지를 두고 남편과 다투지 않으며,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단순히 잠깐 들러서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명절에는 주로 여행을 즐깁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시댁으로 가기 힘들어하는 남편이 100만원을 준다”고 나눴습니다.

이러한 부부들은 ‘공평한 명절’을 강조하며, 양가에 머무는 시간을 비슷하게 나누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절 당일에는 본가에서 보내고, 전날과 다음날은 처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면 가정 내 갈등을 피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양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0세 전후의 베이비부머 세대도 명절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관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며, 사위나 며느리 눈치를 많이 채우지 않습니다. 특히, 7월에 결혼한 이모(33)씨의 경우, 시댁에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긴장한다고 언급하며 시부모님이 이번 추석과 내년 설에는 오지 말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김옥녀 숙명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시댁에 가는 것은 희생’이라고 여기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교육을 받고 능력이 비슷한데, 왜 자신만 희생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젊은 부부들은 개인주의에 익숙하며, 추석과 설에 남편의 집과 아내의 집을 번갈아가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여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모들도 자신들의 삶을 중요시하며, 자식 부부가 오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앞으로 명절의 ‘분리 경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예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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