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서유리가 오열해 녹화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5월 1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성우 서유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17년 차 성우 서유리가 등장했다. 서유리는 2008년에 성우로 데뷔했으며 현재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서유리는 8년째 ‘청룡영화제’에서 목소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수상자를 미리 알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유리는 “발표와 동시에 목소리를 송출하는 것이어서 실시간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그만큼 긴장감과 중압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유리는 2019년 8월, MBC 드라마 PD 출신 최병길과 결혼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3월, 서유리는 이혼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서유리는 개인사에 큰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준비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이라는 큰 사건이 실제로 닥쳤을 때 느끼는 충격은 상상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혼 후 홀가분할 줄 알았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상처가 남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혼 후 혼란스러운 서유리는 “비유하자면 엔진이 고장난 배처럼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기분”이라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서유리는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고, 힘도 없어서 곧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라며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거나, 구조대가 오길 기다리거나, 언젠가 고쳐지길 기다리는 느낌”이라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다. 가장 가까운 대상인 배우자와의 단절은 함께했던 삶을 정리하는 큰 변화로, 걱정과 두려움이 클 것”이라며 서유리를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서유리는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혼 후 서로 다른 성향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서유리는 “결혼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3년 동안 죽도록 싸웠다. 하지만 그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치려고 하지 않았다. 원래 저런 스타일이니까, 예술가니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술가는 철들면 망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합리화했다”고 덧붙였다.
서유리는 “5년을 살았지만 가족보다는 하우스메이트 같은 느낌이었다”며 “경제권도 따로였고, 5년 동안 한 번도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었다. 이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연애할 때는 어땠는지 묻자, 서유리는 “연애할 땐 그렇지 않았다”며 결혼 후 달라졌다고 밝혔다. 서유리는 “나중에는 병원에 입원해도 연락이 없더라”며 눈물을 흘리며 아픈 순간에도 늘 혼자였다고 했다. 이어 “그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누구에게나 이혼의 과정은 힘든 것이다. 이런 아픔은 당연한 것”이라며 서유리를 위로했다. 서유리는 “심리상담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관계를 좁히지 못해 이혼을 결정했다는 서유리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재차 강조했다. 결국 서유리는 끝내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고, 제작진은 서유리를 배려하기 위해 잠시 녹화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