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을 공유했다”
최근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의 선공개 영상에서는 참가자들이 ‘당신은 언제까지 이렇게 골골거리려는 거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효정은 해당 영상에서 아픈 가정사와 함께 도피하듯 결혼한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그녀가 “나는 15명의 여자와 남편을 공유했다”는 주제를 제기하자 출연진은 “이게 무슨 얘기야?”, “이건 ‘사랑과 전쟁’ 같은데?”라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효정은 “제목이 너무 충격적이지 않나”라며 “남편이랑 드러난 것만 15명이야. 그런데 남편이 돌아가신 후에도 두 명이 더 발견됐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MC 박수홍은 “진짜냐. 어떻게 된 일이야. 17명이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친언니가 나를..”
이효정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4남 2녀 중에 막내딸로 태어났어요. 8살 때쯤 트로트 음악을 듣게 되면서 가수가 되는 꿈을 키웠죠”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불행하게도 저보다 18살, 16살 많은 오라버니 두 분이 순간적으로 돌면서 조현병이 왔어요”고 털어놨습니다.
“8살 때부터 너무 무서운 가정에서 자랐어요. 장성 같은 아들이 정신병을 앓자 아버지가 충격에 쓰러지면서 중풍성 치매가 왔어요. 제가 막내딸인데 17살 때부터 아버지 대소변을 받아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과 알몸을 보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오빠가 홀연히 떠났다는 것에 충격이 있었는데 아버지마저 제 손에서 돌아가셨죠. 인생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죽음을 봤어요. 심한 우울증으로 매일 울었어요”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제 노래 소질을 알게 된 언니가 많은 연예인을 알고 있었어요. 저를 야간업소에 세웠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해 새벽 5시까지 앵벌이를 시켰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야간업소) 13군데를 뛰었다. 팝송을 할 줄 아니까 나이트클럽까지 했어요. 그렇게 해서 번 돈을 언니가 다 가져갔어요. 10원도 안 주고 몽땅”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한테 돈을 드리려고 달라고 하면, ‘내가 벌었는데 왜 나를 못 쓰게 해’라고 하면 ‘내 돈’이라고 했다고 언니가 집을 나가라더라. ‘내가 보호자인데 말을 그렇게 해?’ 라면서 저를 찬물에 닭 잡듯이 마음대로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남편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언니에게서 벗어나고자 했던 이효정은 알고 지내던 남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후 도피성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소굴에서 빠져나가야 하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 된 오빠 같이 지내던 결혼한 남자에게 SOS를 쳤어요. ‘어떡하면 좋아? 살려줘’라고 했죠,” 이효정은 남편을 만나게 된 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일본에서 시아버님이 오셔서 선을 봤고, 저는 고아처럼 쫓겨나서 예물도 못 하고 결혼식을 너무 초라하게 했어요. 신랑네는 성대하게, 사람도 많이 왔는데 저는 너무 불쌍하게 결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결혼해달라며 이효정을 쫓아다니던 남편은 신혼여행 때부터 이효정을 홀대하며 돌변했다고 했습니다.
“저 아니면 죽겠다고 청산가리 싸 들고 다니고, 청혼했을 때 담뱃불로 자기 살을 네 군데를 지졌어요. ‘이래도 결혼 안 할래?’라고 했죠. 그래도 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수로 성공하고 싶었어요. 언니한테 도망나가려고 억지로 결혼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효정은 닥친 어려움은 또 있었습니다. 그는 결혼 직후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 탄식을 불렀습니다.
“오빠들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니까 어머니가 정신을 놓으셨어요. 2남 2녀가 남았는데 (형제들이 요양) 기관에 모시자더라고요. 근데 제가 모시겠다고 총대를 멨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는 “남편은 어머니와 아무런 관계가 아니지 않나. 남이지 않나. 장모일 뿐이지 않나”라며 남편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효정은 1994년 1집 앨범 ‘새벽달’로 데뷔한 가수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7년간 모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