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사고 발생 사흘 후에 열린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당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예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 11일과 12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고양’ 콘서트를 개최했다.
김호중은 12일 저녁 공연을 마친 후, 팬카페에 “사랑과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며 “함께하는 이 행복이 너무 크고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창원으로 달려가겠다”며 “남은 주말 잘 보내고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9일 발생한 자신의 뺑소니 사건을 염두에 두고, 팬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당부로 해석된다.
앞서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의 옷을 입은 매니저가 대신 자수한 것과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것은 모두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은 9일 제가 함께 있던 술자리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하지 않았다”며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공황 상태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사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 김호중이 심각한 공황 상태에서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시킨 상태였다”며 “이 사실이 알려지면 논란이 커질 것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자신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으며, 자수한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모두 저의 결정이었다”며 “이 모든 일이 김호중을 과잉 보호하려다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호중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직접 부탁한 녹음 파일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A 씨는 사고 발생 3시간 후,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김호중은 사고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에야 경찰서를 직접 방문했다. 처음에 김호중은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경찰의 집중적인 추궁 끝에 결국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나 음주 검사에서는 음주 사실이 나오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김호중 측은 “사고 전 유흥주점을 찾았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사고 당시 제거된 상태였다. 경찰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15일 김호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호중 측은 예정된 콘서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김호중은 오는 18일과 19일, 그리고 다음 달 1일과 2일에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23일과 24일에는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