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교체로 인한 잡음이 KBS1의 ‘전국노래자랑’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김신영의 하차와 남희석의 새로운 진행이 시작된 후, 네 번째 MC로 등장한 남희석의 신고식에는 즐거운 반응이 부족했다. 오히려 시청률은 하락했으며, 남희석의 진행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 이상의 반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요일의 막내딸’로 잘 알려진 김신영의 하차 후, ‘일요일의 하회탈’로 대신한 남희석은 마이크를 잡았다. 최장수 MC 송해를 이어가던 뒤, 김신영이 후임으로 지명된 이후 네 번째 MC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김신영과 남희석의 MC로 발탁된 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김신영은 첫 여성 MC로서 송해와의 나이 차이 등으로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남희석은 김신영의 하차 소식 이후 후임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에 앉았다.
그렇기에 신고식의 분위기 또한 다르게 느껴졌다. 김신영이 첫 MC로 나선 2022년 10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1995회에서는 양희은과의 듀엣 무대로 등장하여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며 큰 절을 하며 열정을 발산했지만, 남희석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는 것은 남희석이 아닌 참가자 중 한 명인 국악고등학교 여학생이었다. 이는 참가자가 MC를 소개하는 이례적인 연출이었다. 이러한 이벤트로 신고식의 분위기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었다.
남희석은 계속해서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이전 진행 경력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진행이 이뤄졌지만, 이전 MC들의 호탕함이나 흥미로운 재치를 찾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의 모습은 신사적이었지만, 참가자들과의 유머나 재미있는 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김신영의 하차 소식을 받고 급히 투입되어 긴장이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김신영의 마지막 방송보다도 5.5%의 하락한 시청률은 남희석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낮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김신영의 첫 방송 시청률이 9.2%로 상당히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혼란은 결국 KBS가 자초한 결과였습니다. 김신영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갑작스레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김신영 측은 MC 교체에 대한 과정에서 “젊은 여성 MC는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신영보다 선배이고 남자인 남희석이 선정되자 대중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는 곧 청원으로 이어졌고, KBS는 김신영의 하차 이유가 시청률 하락이라고 언급하며 진행과 관련해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된 불만이 600여건이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불만 접수건에 대한 진위여부를 떠나 KBS의 하차 방식이 무례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의 시청률 부진은 진행자의 역량뿐만 아니라, 방송사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도 있습니다. 고령의 시청자들은 ‘전국노래자랑’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트로트 프로그램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에 남은 것은 44년 전통의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명성뿐입니다. 남희석이 위기의 ‘전국노래자랑’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